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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와 고전에서 배우는 UX 디자인

동양의 관점에서 블로거나 사이트 제작자, 마케터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습니다. 좌선과 다도의 사상의 대표적인 개념은 “대접”과 “마련”입니다만, 이것은 유저 체험을 위한 UX 디자인을 향상하기 위한 원칙으로도 유용합니다. 현재도 UX 디자인의 지침으로써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서구권의 개념보다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릅니다.


리큐의 일곱 철칙에서 보는 “대접”과 “마련”

일본의 다도를 정립한 인물로 흔히 언급되는 센노 리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경청적(和敬淸寂:조화,존경, 맑음, 부동심)의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죠. 그 센노 리큐가 만든 다도의 일곱 철칙이라는 게 있는데, “대접”과 “마련”를 토대로 하는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가로 안의 해설은 나름대로의 해설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센노 리큐의 다도 일곱 철칙

  • 차는 마시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끓여라 (상대방의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 숯은 물이 끓도록 넣어라 (정확하게 확실히 준비한다)
  • 꽃은 들판을 상기시키도록 꽂아라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 계절감 있게 연출하되 손님이 편안할 수 있도록 대접한다 (편하도록 연출한다)
  • 시간에 여유를 가져라 (마음에 여유를 가진다)
  •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준비하라 (상대방의 불편함을 줄인다)
  • 손님에게 마음을 써라 (상대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도록 한다)

다도 세계의 일은 잘 모르기 때문에 깊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 내용을 다시 해석하자면 블로거와 사이트 제작자, 그리고 사회인으로서의 일반적인 마음가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접”이라고 할 수 있는 배려나 “그를 위해 마련하였음”을 말하는 연출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물론 블로그 제작에 있어서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 리큐 일곱 철칙을 아래와 같이 나눠봤습니다.

대접을 잘 하려면?

  •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의 감각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응한다.
  •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 상대의 불쾌함과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일생에 한 번의 만남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 그럼으로써 상대가 더욱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련을 잘 하려면?

  • 정확하고 확실하게 준비를 한다.
  • 본질을 정확하고 확고하게 표현한다.
  • 편안한 연출로 상대에게 쾌적한 기분을 즐기도록 한다.
  • 그를 통해 상대가 더욱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은 매우 그럴 듯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스스로 실천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나온 “대접”과 “마련”을 최대한 실천할 수 있게 해설하고자 합니다.

“대접”이란 자신까지도 즐기는 것

조금 갑작스러운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먼저 <논어>를 인용해보겠습니다.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불역열호)아 –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有朋(유붕)이 自遠方來(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락호)아 –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人不知而不慍(인부지불온)이면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아 –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

즉 자기 자신의 성장을 기뻐하고, 지인의 성장을 기뻐하고, 지력이 넘치는 인물과의 교류와 논의를 즐기며, 이름을 내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위인을 존경하고,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자신에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자신과 만나고, 다른 사람과 만나고, 학문과 만나고, 성장한 자신과 만나는 등의 것들을 하는 자신에 즐거워하는 것으로서 원만한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더 나은 사람에 가까워진다는 것이겠죠. 이 이야기를 토대로 “대접”이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접”을 잘 표현하는 말로써 “일기일회”라는 다도 언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센노 리큐의 제자였던 야마가미 슈지가 남긴 유명한 말이 기원이라고 합니다. 그의 이 말에 대한 해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혹 같은 사람들과 몇 번이나 차 모임을 갖는다고 해도, 오늘의 이 모임이 다시는 없을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내 일생에 단 한 번의 모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로 대충 대할 일이 없다. 진지한 마음으로 무엇이든 소홀히 하지 않고 차를 마시게 될 것이다.

이 내용이야말로 “짧은 만남의 그 한순간이니만큼, 마음의 인연을 맺고 싶다”는 “대접”의 마음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요. 이것은 처음에 말한 리큐 일곱 철칙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과 통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마음가짐은 우리가 개성을 나타내는 장면, 예를 들면 사교나 업무, 블로깅 등의 상황에서 매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련”이란 게으르지 않게 준비하는 것

리큐 일곱 철칙의 또 하나의 가르침인 “마련”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제가 본 사전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먼저 “마련”이라는 명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군요.

다음으로 “마련하다”라는 동사에 대해서입니다.

즉 “마련”이라는 것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설비 등의 장소와 공간의 모습, 차와 과자, 그 그릇 등, 그리고 배려에 대한 것까지 손님의 취향에 따라 세팅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인용한 이이 나오스케의 말 중에서도, “주인은 만사에 마음을 쓰고, 조금이라도 놓친 것 없이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처음에 말한 리큐의 일곱 철칙에서 아래와 같은 부분과 통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즉, “어떤 만남도 일생에 한번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주인은 만전을 기해 준비하고 연출해야 한다”라는 “마련”의 마음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요. 또 <주역> 준비(마련)에 관해서 아래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君子(군자) – 以(이)하야 作事謀始(작사모시)하나니라

이것은 사전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고 계획을 짠 다음에 일을 시작하라는 교훈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이 나오스케(*편집자주 : 일본 에도 막부 말기의 유명 정치가)가 말한 “주인은 만사에 마음을 쓰며, 조금이라도 놓친 것이 없도록 정성스럽게”라는 “마련”의 사상과 통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사상도 우리가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 예를 들어 사교나 일이나 블로깅 등의 각 상황에서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접”과 “마련”에 의한 UX의 향상

우리는 “대접”에 대해서는 꽤 많이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나 사교의 장에서는 물론이며, 많은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사이트의 설계 등의 작업을 할 때도, 나름대로 유의할 때가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 내용은 자기는 중요시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그리 쉽게 성과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의식이 부족하다, 체크가 부족하다 등의 이유가 있겠죠. 지금까지 소개한 센노 리큐의 다도의 일곱 철칙을 토대로 블로그나 사이트 제작, 그리고 일상생활과 직장생활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자기의 행동을 되돌아보기 위한 체크 항목으로써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가끔은 옛 현인들의 가르침을 연구하면서 업무나 삶의 지침을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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