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는 것보다 사이트를 갱신하는 게 더 이득은 아닐까요?
높은 뜻을 품고 종이로 된 서적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실제로 책을 쓰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도움이 될만하며 널리 퍼트려야 할만한 콘텐츠를 갖고, 그것을 전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조금 더 웹에도 힘을 쏟아준다면, 웹 세상도 좋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쓴 글입니다.
저자에게 출판의 이점은 얼마나 되는가
어찌된 일인지 요즘 제 주변에는 출판 붐이 불고 있습니다. 웹 제작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의 저서는 달마다 몇 권씩 발매가 되고, 의뢰인 중 일부도 신간을 집필하느라 바쁜 상황입니다. 책이 안 팔린다고 각지에서 성화인 요즘 상황에서(좁은 관측범위라고는 하지만)이런 출간 유행은 살짝 묘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사실 서적의 출판은 저자에게 큰 이점이 있다고들 합니다. 특히, 최초로 혼자 집필한 책은 저자의 능력이나 평판을 크게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기에, 이를 노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 부모나 친지의 경우,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내가 책을 냈다는 사실 하나로,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세상에, 자랑할만한 것이라고 착각한다.
- 업계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의뢰인이 혼자 집필한 책이 있다는 조금 애매한 근거로 신뢰해준다.
- 업계의 내부 사정에 밝지 않은 사람을 중심으로, 업계 내부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 마지막으로 집필 의뢰나 강연 의뢰가 쏟아지게 되며, 원래 직업과는 별로 관계없는 집필이나 강연과 관련된 일거리가 늘어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러한 이점들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최초의 공저(2002년에 발매, 일본에서 최초로 SEO를 해설한 서적)와 최초의 단독 집필 저서(單著-2003년 발매)에 한해서였습니다. 어째서 이런 이점이 있었는가 하면, 서적이 출판된 것은 지금부터 10년도 더 된 일이며, 모든 상황이 지금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라면, 종이로 된 책의 가치는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기 때문에, 책을 내는 것은 저자의 평판(말하자면 허풍) 형성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판매도 10년 후인 지금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양호했기 때문에 고객에게 주는 영향도 컸고, 주 업무 이외의 일이 늘어난 것도, 신참이었던 당시의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출판이나 웹의 환경이 당시와는 전혀 달라진 오늘날, 책을 쓰는 것은 이전만큼 이점이 있을까요? 저는 이미 그 당시만큼의 이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저는 한정된 자원을 할당해서 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웹에 주력하는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작은 이익
책을 쓸 때의 수입인 인세는 굉장히 싼 편입니다. 웹 계열에 있을 법한 서적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서적의 판매가격을 2000엔, 초판부수를 5000부, 인세를 8%로 계산하면, 저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80만엔이 됩니다.
판매가격 2000엔 x 초판부수 5000부 x 인세 8% = 800,000엔
이 예시에서는 초판부수를 5천부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조금 더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중소 출판사의 경우 2500부나 3천부도 보통인 정도입니다.(즉, 수입이 절반이 됨) 더욱이, 공저라면 저자의 수만큼 1/N을 해야합니다. 운과 내용이 좋다면 몇 번이고 증쇄되어 1만부 달성도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극히 드문 예입니다.
여기서 제가 신경 쓰이는 것은 집필에 들인 수고와 맞지 않는 적은 보수도 물론이지만, 그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부수가 적다는 점입니다. 초판 5000부나, 기적적으로 팔려서 1만부나, 이 부수가 오늘날에는 너무나도 적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교해보겠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새롭게 글을 올린다고 치면, 추가한 시간부터 24시간 이내에 적어도 15,000인의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글을 올린 뒤 1개월 정도 지나면, 적어도 30,000인 정도에게 전달되며 많을 경우 그 몇 배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수치와 비교했을 때, 서적의 광고효과는 너무나도 작습니다.
- 보다 가볍게 자신의 콘텐츠에 접했으면 좋겠다.
-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하고 싶다.
-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지식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신뢰받고 싶다.
혹시 책을 쓰는 동기나 목적이 위와 같은 것이라면, 보다 나은 선택으로써 적극적으로 웹을 활용해야 할 것이며, 지금 저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광고의 전달 범위도, 전달 속도도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웹의 전문가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또, 금전적인 것이든 아니든 간에,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웹이 우위에 있습니다.
콘텐츠를 웹으로 전달하는 것의 이점
저는 예전에 출판사에 신세를 졌고, 지금도 그 은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똑같이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하는 경우, 그 미디어는 서적(전자책을 포함)이 아니라 웹 상에 있는 제 사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언제든지 갱신이나 수정이 가능하다
책은 정해진 포맷이 있으며, 생각난 것을 가볍게 올리거나 갱신할 수 없고, 독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것도 불가합니다. 반면 웹은 그런 점에서 자유롭습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릴 수 있다
웹의 전문가가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할 때에, 그에 맞는 최적의 미디어는 당연히 웹이다.
빠르고 넓게 콘텐츠를 전파시킬 수 있다
웹에서는 소셜미디어나 검색을 활용하는 함으로서 콘텐츠를 의도한 대로 유통시킬 수 있다. 또 그러한 경로의 개발도 자신의 컨트롤 여하에 달려있다.
무료로 공개할 수 있다
서적은 무료로 나눌 수 없는 반면에, 웹은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할 수 있으며 보다 편하게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일관되게 할 수 있다
저는 지금까지 2권의 공저, 1권의 단저, 1권의 감독서, 1권의 협력서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원고를 잡지에 기고했으나, 그것들의 양식은 제각각이어서 통일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웹에서는 일관성을 갖고 브랜딩을 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도, 경로도 축적되어 자산이 된다
웹 상에 콘텐츠가 축적되어 갈뿐만 아니라, 콘텐츠로 사람이 모이는 경로(역링크나 RSS구독자 등)또한 축적되고 개발되며, 보다 강력한 것으로 성장해갑니다. 이것들은 축적된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자산으로 기능합니다.
얻을 수 있는 금전적 보수가 크다
일반적인 부수밖에 안되는 서적의 인세 정도의 수입정도라면, 사이트의 광고(이 사이트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Google AdSense 광고 등)로 충분히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발신함으로써, 사이트를 통해 요청받는 본 업무가 증가합니다.
같은 노력을 들여 콘텐츠를 제작해서 서적에는 게재하고 웹에는 게재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아까운 행위입니다. 저자 스스스로가 콘텐츠의 유통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신의 콘텐츠가 소중하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읽지 않는 사람이 평가해줘도 소용 없다
서적을 집필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점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경우에 따라서는 읽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책을 쓸 정도니까 대단한 사람이겠군.”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모형제나 친척에게 하는 효행으로서 어느정도 가치가 있으며, 웹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이점입니다.
이것은 이것대로 좋은 일이지만, 그런 평가가 정말로 필요할까요? 계약만 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이해도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상황에서는, 그런(근거가 애매한)평가도 필요할 것입니다. 자신의 저서를 명함대용으로 사용해 허풍을 치고, 초보자와 갈취하듯이 계약을 맺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바라는 평가란, 역시나 내용을 읽고, 이해하며, 실제로 도움을 받은 사람이 내려주는 평가입니다. 그처럼 내용이 동반된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평가자가 콘텐츠를 읽어야만 합니다. 그 때, 콘텐츠의 제작자로서 보다 읽기 쉬운 미디어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웹과 서적, 어느쪽을 우선시 할 것인가
저는 현재 사장이 신서를 집필하고 있는 의뢰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회사의 사업은 비IT계열입니다. 사장의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데에 있어서 종이 매체가 갖는 기존의 유통경로는 굉장히 매력적이며, 웹(현재 그 회사의 자사사이트)은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콘텐츠의 전달 매체로써 서적이 우선시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서적을 우선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전달하지 않을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서적에 게재하는 것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어진 콘텐츠라고 할지라도 표현과 구성을 손보고, 웹으로 전달하기 적절하게 수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서적을 주된 경로로, 사이트를 보조 경로로 삼아 우선순위대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 뿐입니다.
- 자사가 전달하는 콘텐츠의 유통채널을 늘릴 수 있다.
- 서적으로 품을 수 없는 광고 대상도 품을 수 있다.
- 무료로 가볍게, 필요할 때 검색해서 보게끔 할 수 있다.
- 웹의 콘텐츠와 그 유통경로를 정비하고 확대하는 것으로 자사 사이트의 미디어로써의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 자사 사이트의 트래픽을 증가시키며, 사이트를 통한 수주도 증가시킨다.
- 웹을 미끼로 서적을 구입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
설령 서적이 우선적인 전달 경로라고 할지라도 서적과 웹, 양쪽을 사용해서 콘텐츠를 전달함으로써, 위에 기술한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는 비 IT업계의 예시입니다. IT업계, 특히 웹 업계라면 오히려 웹을 우선시 하는 것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적과 웹은 다른 미디어이므로, 콘텐츠의 유통 경로도 다릅니다. 웹으로 전달한 정보를 추후에 지면에 전개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선택입니다. 특히 웹 업계라면, 웹을 우선하는 선택이 순리에 맞는 일이겠지요. 제 경우라면, 콘텐츠의 전달은 웹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면과 웹, 어느 쪽의 미래에 걸 것인가
즉,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콘텐츠를 전달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웹과 지면 중 어느쪽의 장래성에 걸 것인가와 관련된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웹 업계의 사업자라면 스스로 관리하는 사이트에 더 주력하는 것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성실한 태도인 것은 아닐까요? 웹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도, 우선순위를 어떻게 둘지는 고려할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웹 업계의 서적 가운데에서, 해설서의 대부분이 “웹은 이런 것이 가능합니다.”를 이야기 하고있습니다. 저는 어째서 이것을 종이로 전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예를 들자면, SEO의 영업을 전화로 하는 것만큼 우스운 일입니다. “웹의 전문가라면 웹으로 해라.”는 아마 누구나가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책을 쓰는 행동은 그 행동 자체만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지식을 타인과 공유하며, 도움이 되려고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행동의 원동력이 되는 마음가짐이 진실된 것이라면, 이용자가 보다 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웹에 주력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실제로, 서적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사이트를 운용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힘을 쏟지 않으면 사이트는 성장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콘텐츠 전달력을 가진 운영자가 힘을 쏟는다면, 웹을 지면을 넘어서는 미디어로 성장시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부디 지면만이 아니라 웹에도 힘을 쏟아주십시오.
다음 콘텐츠도 참조하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