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는 왕(Contents is King.)이라는 말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콘텐츠는 왕(Contents is King.)이라는 말을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Contents is King”이란 말을 우리들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저기에서 그야말로 주문처럼 되풀이 되는 말이 “Contents is King”이란 말입니다만, 오해한 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이 진짜 의미하는 바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합니다. 이게 오늘의 주제입니다.


Content is King은 잘못된 말인가?

Content is king (콘텐츠는 왕) 이라고 하는 말은 잘 알려진 반면에, 오해도 많아 그 의미를 정확히 인식하고 매일의 사이트 운영에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 오해는 Content is King을 부정하는 다음과 같은 말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콘텐츠만 좋으면 광고 등은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트래픽이 얻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 실제로는 홍보도 SEO도 필요합니다. 적어도 콘텐츠가 우수하다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 따라서 Content is king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 오해의 초점은 Content is king에 대해서 “콘텐츠만 좋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라는 의미를 잘못 읽는 것에 있습니다. 하지만 Content is King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콘텐츠는 왕이라고 하는 것이지 전지 전능의 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얼마나 뛰어난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는 인터넷의 구석에서 조용히 공개했다면 아무도 그 콘텐츠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어디에도 링크되지 않은 콘텐츠를 검색 엔진이 높이 평가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이런 의미로 광고나 SEO는 유용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콘텐츠가 왕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선전이나 SEO를 상기시키는 것 자체가 논점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왕이 왕인 이유는 홍보나 SEO 같은 사소한 것이 아니라 더욱더 본질적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왕이 왕인 진짜 이유

조금 웹을 떨어져 다른 매체의 콘텐츠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들이 어떤 플랫폼을 이용할 때 “그 이용하는 이유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다음의 각 사례가 밝혀 줄 것입니다.

  • 텔레비전 방송에 채널을 맞추는 것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 신문을 훑어보는 것은 기사를 읽기 위해서 입니다.
  • 게임기의 전원을 넣는 것은 게임 소프트에서 놀기 위해서입니다.
  • 영화관에 가는 것은 거기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 스타디움에 가는 것은 거기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입니다.
  • 컴퓨터 전원을 넣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 미술관에 가는 것은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입니다.
  • 레스토랑에 가는 것은 제공되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위의 각 예가 설명하고 있는 것은 플랫폼과 콘텐츠의 관계입니다. 1번째 예에서는 텔레비전 방송이 플랫폼에 프로그램이 콘텐츠가 됩니다.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방송을 시청하는 이유이고 프로그램이 없다면 방송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하찮은 것만 있으면 텔레비전 방송은 질려버립니다.

마찬가지로 기사 없는 신문, 소프트웨어 없는 게임기, 영화 없는 영화관, 경기 없는 스타디움, 애플리케이션 없는 컴퓨터, 작품 없는 미술관, 요리 없는 레스토랑 등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용하는 목적이나 동기가 되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킬러 콘텐츠”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콘텐츠는 때에 따라 매우 강한 힘으로 플랫폼을 보급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흑백 텔레비전 보급기의 프로 레슬링 중계와, 패밀리 컴퓨터 보급기의 드래곤 퀘스트, Windows 보급기의 MS Office와 같은 역할입니다..

한편 콘텐츠에 매력이 없으면 다른 어떤 노력도 결실을 맺는 것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웹에서 접근성과 사용성,  아름다운 비주얼을 높은 레벨에서 구현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콘텐츠에 매력이 없다면 그러한 설치는 아무 의미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Content is king이라는 말이 가리키고 있는 것을 정리하면, 대략 다음의 내용이 됩니다.

  • 콘텐츠야말로 그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동기이고 이유입니다.
  • 플랫폼의 융성과 존속은 콘텐츠의 충실함과 그 인기에 걸려 있습니다.
  •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은 플랫폼이 아니라 콘텐츠입니다.
  • 콘텐츠의 품질과 다양한 상품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과제입니다.

웹에서 마주하는 콘텐츠는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일까

플랫폼으로서 웹에는 복수의 이용 목적이 있습니다. 콘텐츠만이 웹의 이용 목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주요 이용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나 검색의 이용, 그리고 상거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10년 전으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거기서 유저의 온라인에서의 시간 배분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는 OPA의 자료를 바탕으로 원 그래프를 작성하였습니다. 아래의 그림이 그것으로 2003년과 2009년을 비교할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유저가 하는 행동별 시간 배분
온라인에서 유저가 하는 행동별 시간 배분

 

이러한 조사 결과를 볼 때에는 조사 방법과 조사 대상에 의해서 세세한 수치는 변동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고, 대략의 경향만 보는 정도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콘텐츠 관람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 있으며 게다가 그 비율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조금 더 가까운 시점의 다른 소스에서도 봅시다. 밑의 이미지는 2011년 4월에 발표된 AOL Research의 Content is the Fuel of the Social Web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콘텐츠 열람에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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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기의 원 그래프에는 주요 방송 시간의 용도로, 소셜 미디어와 E메일이 콘텐츠에 이어져 있는 것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로 주고받는 메시지 중, 콘텐츠에 대한 링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의 비율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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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셜 미디어로 주고받는 메시지의 23%는 콘텐츠에 대한 링크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이미 웹 상에 공유(공개)된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로 다시 공유하는 것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자료를 보겠습니다. 2016년 3월 Adotas 에서 발표한 How People Spend Their Time Online  을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유저들은 소셜미디어를 제외한 순수한 콘텐츠 열람만으로도 42%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웹 상에 공유된 콘텐츠를 다시 소비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였을 때 온라인을 서핑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콘텐츠 열람을 위해서 소비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time-online-Infographic
출처 : http://www.adotas.com/2016/03/how-people-spend-their-time-online/

 

인터넷 유저와 콘텐츠의 관계

여기까지 소개해온 각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유저는 그 인터넷 이용 시간의 많은 부분을 콘텐츠의 열람에 사용하고 있는 것만 아니라 그것을 찾는 것이나 재공유하는 것에도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소셜 미디어나 검색 엔진을 통해서 콘텐츠를 찾습니다.
  2. 콘텐츠를 열람합니다.
  3. E메일과 소셜 미디어를 시작으로 하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의논이나 감상을 교환합니다.

사람들은 이처럼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콘텐츠가 왕임을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뛰어난 콘텐츠라도 선전이나 SEO가 불필요하진 않다는 것을 근거로 콘텐츠가 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옳지 않은 생각입니다.

기업 사이트에 있어서 콘텐츠는 왕이다

여기까지 언급하지 않았던 중요한 화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회사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에서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에 관한 것입니다. 앞서 언급되었던 조사 결과들에서 Commerce/Shopping(상거래)와 Content(콘텐츠)가 구별되고 있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기업 사이트를 채우고 있는 “판매를 위한 페이지”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거래에 소비하는 시간과 콘텐츠 열람에 소비하는 시간 사이의 비율은 어느 시점의 조사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순수하게 상거래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에 비해 콘텐츠를 열람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최소 2배, 최대 7-8배까지로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쇼핑몰에 들러서 제품 카탈로그 페이지를 보기 전에 수많은 콘텐츠를 거쳐갑니다. 기업 웹사이트는 과연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업 웹사이트는 그에 이르기까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나요?

현실은 대부분의 기업 웹사이트가 판매에만 열심이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는 소극적입니다. 판매만 하고 콘텐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전단지의 집합체 같은 사이트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는 이용자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죠.

  • 다른 채널로 바꾸면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광고만으로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는 텔레비전 채널을 선택해서 보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 다른 신문을 사면 기사를 읽는데, 광고만 실려있는 신문을 골라서 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그런 특이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면 왜 어떤 기업의 사이트는 판매를 위한 페이지 만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입니까? 당연한 것이지만 기업 사이트에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웹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의무

어느 플랫폼이 질리지 않으려면 거기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지루하면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기사가 하찮으면 사람들은 신문을 읽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것은 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웹의 위상은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 의해서 유지됩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한정된 일부 사람들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웹의 특징이 있습니다. 웹은 민주적인 플랫폼입니다.

웹은 원래 이용자 누구나 정보를 이해하고 공유하기 위한 구조로 개발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정보의 제공자와 이용자라는 구별이 아니라 정보의 공유와 다시 공유를 통해서 참가하는, 즉 누구나 웹을 풍요롭게 하고 누구나 그 풍요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보편적인 정보 공유를 이상으로 합니다.

자신이 가진 정보를 콘텐츠로 공개하고 월드 와이드 웹에 공유하는 것을 통해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공헌은 웹에 참여하기 위한 모종의 의무라고 해도 좋습니다.

웹의 참가자로서 공헌한다는 것

콘텐츠를 통해서 웹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고  혜택만 몰래 훔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판매에만 열심인 사람들이나 회사입니다. 그들은 많은 참여자가 갈고 닦아 풍부하게 만든 웹의 과실만 훔치고 있습니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만약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그 의욕을 잃어가고, 과실만 훔치는 사람들은 탐욕스러운 채로 있었다면, 웹은 점점 시시한 것이 되어가고 지금의 위상도 과거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훔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잃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이외의 양식 있는 웹의 참가자들이 각각이 콘텐츠에 대한 역할을 이루어 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건설적입니다.

  • 기존의 제작자가 웹에 공개(공유) 한 콘텐츠를 잘 이용하고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 유용한 콘텐츠를 알아보고 다시 공유하여 보다 유용한 콘텐츠 유통을 촉진합니다.
  • 나 자신도 한 제작자로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웹에 공유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런 것이고 많은 사람이 여기에 참여함으로써 웹의 민주적인 발전을 뒷받침합니다. 그리고 참가자는 대가로 콘텐츠의 트래픽이나 피 링크를 받고 다른 이용자와의 약속을 깊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것은 다음의 2가지 입니다.

  • 당신이 이용한, 유용한 콘텐츠나 그 제작자에 대한 존중이나 감사를 표합시다.
  • 자신도 유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해 웹에 공헌하도록 노력합시다.

콘텐츠는 간단히 트래픽을 불러 넣는 왕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웹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누군가가 공헌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콘텐츠를 이용할 때에도, 재공유할 때도, 새롭게 만들 때도 이러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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